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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선교정보/이주민 선교정보

오른쪽 눈은 섬김, 왼쪽 눈은 끝없는 도전..

by 위디국제선교회 2009. 4. 14.
2006-10-25

제 오른쪽 눈은 섬김 왼쪽 눈은 끝없는 도전입니다”… 유해근 목사




“노마드(Nomad·유목민,또는 나그네)는 문명과 복음의 전달자였습니다. 그들은 성을 쌓는 자들이 아니라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었죠. 기득권을 버리고 언제든지 내려놓고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이들이죠. 뭔가 와닿는 게 없습니까?”

서울외국인근로자 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유해근(44·나섬교회) 목사. 1992년 말,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노동자 선교사역을 시작한 주인공이다. 지난 15년 동안 묵묵히 사역에 열중하던 그가 오랜만에 한국 교회를 향해 입을 열었다.

“편안한 목회,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은 도전과 개척정신을 겸비한 노마드적 영성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그는 전문 사역 분야인 외국인 노동자 사역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선교단체 중에는 겉으로는 선교를 표방하지만 실제 선교보다는 노동운동에 치중하는 곳이 많습니다. 본말이 전도돼선 안 됩니다. 올곧은 선교 사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유 목사는 최근 발간한 저서 ‘노마드에게서 배우는 한국 교회의 미래(나그네)’를 통해 한국 교회와 외국인노동자 선교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담아냈다. “한국으로 건너와 ‘노마드’같은 삶을 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섬기면서 보고 배운 게 참 많아요. 이를 바탕으로 해서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소리 좀 했습니다.”

유 목사는 앞을 보지 못한다. 사역 초기였던 1994년 5월 어느 날 오른쪽 눈이 안보이기 시작했다. 4∼5년 전부터는 한치 앞도 볼 수 없게 됐다. 병명은 포도막염. 눈 안의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포도막에 염증이 생겨 주변의 망막과 수정체 등에 손상을 입히는,치료가 쉽지 않은 질병이다. 당시 유 목사는 깊은 실의와 절망에 빠졌다. 앞서 2년 전인 92년에 둘째 아들이 장애(정신지체 2급)를 갖고 태어난 데 대한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기도 했다.

바로 그때 그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 것이 외국인 노동자였다. “복음을 받아들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신앙 고백을 들을 때 가슴속에서 뜨거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나서 ‘나그네(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헌신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죠.” 유 목사는 “그 뒤부터 미친 듯이 일했다”면서 “눈이 안 보이는 건 불편함 그 이상,이하도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외국인 노동자 사역 15년째. 그는 현재 서울외국인근로자 선교회를 비롯해 나섬공동체,재한몽골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나섬교회에서는 매주 몽골,무슬림,영어,서남아시아 권으로 나눠 2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예배를 드린다. 유 목사는 내년 7월 쯤 경기도 양평에 외국인 노동자 선교사 양성기관인 ‘나섬선교훈련원’을 세울 계획이다.

<2006. 10.24 GoodNews paper. 국민일보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