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주민선교정보/이주민 선교정보

만평 충돌은 이슬람―유럽간 불신이 원인…무슬림에 일자리 늘려

by 위디국제선교회 2009. 4. 14.
2006-02-21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20일자 인터뷰에서 “무하마드 만평 파문으로 인한 충돌은 이슬람권과 유럽의 상호 불신에서 비롯됐다”며 “유럽의 무슬림 이민자들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슬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해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무센 총리는 “유럽이 그동안 소수 이민자들을 포용하는데 실패했다”면서 “무슬림들의 시위는 덴마크와 이슬람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에 대한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덴마크의 무슬림 이민자 50% 이상이 실업 상태에 있다. 이는 무슬림 이민자 실업률이 37%에 그친 영국이나 독일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덴마크는 무하마드 만평 시위가 확산되면서 안팎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특히 덴마크 기업들은 이슬람권의 집중적인 덴마크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의 대중동 최대 수출회사 중 하나인 아를라 푸드는 몇몇 이슬람 국가에서 2주 전부터 자사 제품 판매를 중단한 뒤 하루 16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125명의 노동자를 일시적으로 해고했다.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도 터키와의 32만달러 상당 인슐린 계약을 놓쳤다. 일부 회사들은 ‘메이드 인 덴마크’라는 라벨 대신에 ‘메이드 인 EU(유럽연합)’ 라벨을 붙이거나 외국의 자회사 이름으로 물건을 파는 등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의 대이슬람 국가 수출 규모는 연간 22억4000만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12억8000만달러가 중동지역 수출이다.

한편 무하마드 만평을 처음 실은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 포스텐이 19일 만평 게재에 대해 다시 사과했지만 이슬람권의 반발과 폭력시위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율란츠 포스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범아랍권지 아샤크 알 아와사트에 발표한 사과문에서 “전세계 수백만 이슬람 교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무하마드 풍자 만평으로 인한 파문은 우리가 의도한 것과 거리가 멀다”면서 “사과와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이날 수만명이 미국과 이스라엘,덴마크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파키스탄 무슬림들도 코란을 모독한 것으로 알려진 카라치의 교회 두 곳을 약탈하고 불을 질렀다. 파키스탄의 치안 상황이 악화되면서 덴마크 외무부는 벤트 위고츠키 파키스탄 주재 대사를 일시 소환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