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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위디컬럼

필리핀 선교 방문...

by 위디국제선교회 2009. 4. 14.
2008-05-14 13:58:12

지난 월요일 새벽 예배를 마치고, 곧 바로 필리핀에 갔습니다. 선교지에 오가는 항공 비용은 위디 이사님께서 전액 지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부담이 없지만, 목회의 시간을 선교로 나누어 쓰는 것에 대해서는 늘 부담이며 성도님들께 적쟎은 송구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로마서 강해 때 사도바울이 기록한 "너희의 그리로 보내줌을 바람이라(롬14:24)"는 대목에서 큰 위안과 도전을 받은지라, 자신있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코나 사역까지 겹치면서 더욱 바빠지고 더 많이 오가게 될터인데, 많은 기도와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방문한 라오악 지역은 필리핀 루손 지역의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21년 된 Reachout Living Way Fellowship 교회로써, 지난 가을때부터 축복집회를 요청한 곳입니다. 일루가노를 사용하는 지역으로써, 저 또한 생소하였지만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바쁘고 나가랜드에서의 큰일을 막 시작하려는 싯점인지라 스케쥴을 취소하려 했지만, 그곳 성도들이 오랫동안 기도해왔다는 말을 듣고 감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늘 작은 일에 충성해야 큰 일을 할 수 있기에, 큰 일을 이루기 위해서도 작은 일에 충성 함이 또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맑은 하늘에 쏟아지듯 수놓은 수많은 별들을 보며 양철로 만든 2인 화물용 지프니에 6명이 매달리듯, 힘겹게 꼬불꼬불한 산길을 2시간 남짓 달려 도착하니 밤 11시였는데, 그때까지 찬양하며 기다리는 성도를 보며 와야할 곳에 왔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깊이 감사했습니다. "아, 만약 이런저런 일로 오지 않았다면 정말로 큰 실수였음"을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제가 놀란 것은 이 산골의 조그마한 교회에서 그동안 10명의 주의 종들이 배출되었는데, 모두가 한결 같이 성실하게, 산골 곳곳마다 교회를 세워 묵묵히 사역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각 성도들을 이끌고 마당에 천막을 치고, 함께 밥을 지어 먹으며 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니 사도행전 교회가 따로 없었습니다.

더더욱 제가 감사한 것은 이 교회가 홍콩에 하와이에 쿠웨이트에 근로자로 나가있는 자국인 필리핀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고, 그 교회 출신 제자들이 각 현지에서 예배인도자로 사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디의 주된 사역이 바로 그런 것이다는 것을 듣고 활짝 웃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왜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에 보낸 신 줄 알았습니다.

머무는 내내 쌀과 토마토, 그리고 직접 강에서 잡은 고기를 튀긴 것이 전부인 조촐한 음식이었지만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모은 볼펜, 부채, 행사에서 얻은 수건, 먹으려고 가져간 컵 라면 4개, 사용하지 않은 새 치약 1개를 모두에게 나눠주니 얼마나 행복해하던지...그날 모두가 한국 치약으로 함께 이를 닦고 하루종일 이를 드러내고 함께 웃었습니다.

지니고 있던 선교 경비 15만원을 필요하다 여겨지는 분들께 조금씩 조심스럽게 손에 쥐어 드렸습니다. 받으며 금새 눈물이 고여짐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아~ 좀더 있어 더 나눌 수 있었으면 더 좋으렸만... 그러나 거기까지가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고, 나머지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직접 하실 것을 믿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집회를 마치고 그들이 저에게 쥐어준 선물은 외국산 티셔츠였습니다. 아마도 외국에 근로자로 나가있는 성도 가족 누군가가 보내준 것을, 아끼고 간직하고 있다가 제게 준 것같습니다. 서로 자기 것을 가져와 보고 고르고 좋다는 것을 택하여 제게 준 것이 분명합니다.

기도만 하면 우는 버나드, 모두를 웃기는 싸미, 콧 수염이 멋있는 랏치나, 이름은 모르지만 우직하여 궂은일을 다 하며 씩 웃는 형제... “기도의 능력 및 하나님의 약속, 생각의 변화,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성령의 불" 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집회의 결실이, 이들의 삶에 맺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