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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위디컬럼

아버지.....

by 위디국제선교회 2009. 7. 6.

이른 새벽에 도착한 캘커타 공항에는 입국한 사람들을 맞이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그중 눈에 띠는 한 가족이 있었는데, 엄청난 숫자로 보아 아마도 모든 가족이 다 나온 것 같다. 어차피 그곳에서 밤을 지새워야하는 처지라 그 가족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마침내 기다리던 아들이 모습을 나타내자 모두가 환호하며 맞이한다. 한사람 차례차례 얼싸안고 기뻐한다. 볼에 입을 맞추고 피차 등을 토닥인다. 그런데 마지막 순서는 아버지였다. 아들을 먼저 맞이하고 싶었겠지만, 빙그레 웃으며 다른 가족에게 양보하며 기다렸다.

단 한번 힘껏 안으며 눈을 맞춘 아버지는 그 아들이 자랑스러워 가슴벅차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이내 다른 가족을 위해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 아버지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우리네 가정에서 흔히 보는, 표현에 약하신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희생 없이 그 아들이 금위환향 할 수 있었겠는가? 새끼를 위해 헤어질대로 헤어진 몸을 버거워하며 숨을 몰아쉬는 가시고기처럼, 우리의 아버지들은 늘 그렇게 살아오시지 않았던가? 필자는 먼 이국에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절감하며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 짖고 있다.

망부가로 대신 할 수없는 그리움을 자녀에 대한 내리사랑으로 채워야 하겠으나, 나의 자녀에 대한 사랑이, 아버지의 나에 대한 사랑에 눈꼽만치도 못하다는 사실만을 절감하며 또 한번 눈물지을 뿐이다.

그러나 주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실 뿐 아니라 “아바” 즉 아빠라고 부르셨다. 사도 바울은 우리도 하나님을 아바라 부를 수 있는 후사가 되었다고 했다. 게다가 그 하나님이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했다.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시기에, 나는 너무도 감사할 뿐이며 매순간 큰 위로를 얻는다.